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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디자인 의뢰, 디자인 언어로 소통하는법

화장품 디자인 의뢰, 디자인 언어로 소통하는법

“대표님, 이 방향이 맞을까요?”

디자이너가 시안을 보내왔는데, 분명 예쁘긴 합니다.
그런데 어딘가 우리 브랜드 같지 않습니다. 고급스러워야 하는데 너무 가볍고, 차별화되어야 하는데 어디서 본 것 같습니다.

이때 가장 위험한 말이 나옵니다.

“조금 더 고급스럽게 해주세요.”
“요즘 느낌으로 해주세요.”
“깔끔하지만 임팩트 있게요.”

사장님, 이 말들은 디자이너에게 안개 낀 도로에서 운전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방향은 있는 것 같은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화장품 디자인 의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각”보다 의사소통의 기준입니다.
인쇄 감리에서도 교정지나 팬톤 컬러칩처럼 객관적인 기준이 있어야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듯, 디자인 의뢰도 기준 없이 시작하면 결과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디자이너와 제대로 소통하는 5가지 체크리스트

1. “예쁘게” 말고 “누구에게 팔 것인지”부터 말하세요

디자인은 예술 작품이 아니라 고객을 설득하는 포장지입니다.

20대 초반 올리브영 고객에게 팔 제품인지,
40대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고객에게 팔 제품인지에 따라 디자인 언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20대 후반 직장인 여성이 퇴근 후 쓰는 진정 크림입니다. 너무 귀엽기보다는, 욕실 선반에 올려두었을 때 깨끗하고 신뢰감 있어 보였으면 합니다.”

이 정도만 말해도 디자이너는 훨씬 정확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2. 좋아하는 디자인보다 “왜 좋은지”를 설명하세요

레퍼런스를 보여주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냥 “이런 느낌 좋아요”라고만 말하면 위험합니다.

디자이너는 그 이미지에서 색을 본 건지, 여백을 본 건지, 폰트를 본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사장님, 레퍼런스는 사진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지도 위에 목적지를 표시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 브랜드처럼 여백이 많은 점이 좋습니다.”
“이 제품의 금박 느낌은 고급스러워 보여서 참고하고 싶습니다.”
“이 디자인의 색은 좋은데, 너무 병원 화장품처럼 보이는 건 피하고 싶습니다.”

좋은 점과 싫은 점을 같이 말해야 디자이너가 헛다리를 짚지 않습니다.

3. 절대 피하고 싶은 방향을 먼저 알려주세요

많은 대표님들이 원하는 이미지만 말합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싫은 방향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너무 약국 화장품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가형 마스크팩 느낌은 피하고 싶습니다.”
“과한 핑크, 금색, 반짝이는 느낌은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말은 디자이너에게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디자인 방향이 산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안전벨트 같은 겁니다.

4. 수정 요청은 감상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하세요

“뭔가 아쉬워요.”
“조금 더 세련되게요.”
“눈에 안 들어와요.”

이 말은 디자이너를 가장 힘들게 하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고칠 수 있는 지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정 요청은 반드시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로 말해야 합니다.

나쁜 예시는 이렇습니다.

“로고가 좀 애매해요.”

좋은 예시는 이렇습니다.

“로고가 제품명보다 약해 보여서, 로고 크기를 10~15% 정도 키운 버전도 보고 싶습니다.”

나쁜 예시는 이렇습니다.

“고급스럽지 않아요.”

좋은 예시는 이렇습니다.

“현재 색이 밝아서 가벼워 보입니다. 채도를 낮춘 베이지나 딥그린 계열로 비교해볼 수 있을까요?”

디자이너는 마음을 읽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신 정확한 요청을 받으면 훨씬 좋은 해결책을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5. 최종 결정자는 한 명으로 정하세요

디자인이 망가지는 가장 흔한 순간은 회의실에서 시작됩니다.

대표님은 고급스럽게 가자고 하고,
마케팅팀은 눈에 띄어야 한다고 하고,
영업팀은 경쟁사처럼 가자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디자인은 비빔밥이 아니라 잡탕이 됩니다.

의견은 여러 명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방향을 정리해서 디자이너에게 전달하는 사람은 한 명이어야 합니다.

“내부 의견을 모아보니, 이번 디자인은 프리미엄보다 신뢰감과 기능성을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이렇게 정리된 한 문장이 디자이너에게는 수십 개의 애매한 피드백보다 훨씬 도움이 됩니다.

좋은 디자인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화장품 디자인 의뢰는 단순히 “예쁜 패키지 하나 만들어주세요”가 아닙니다.

누구에게 팔 것인지,
어떤 인상을 남기고 싶은지,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함께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디자이너와의 소통이 막히면 결과물도 막힙니다.
반대로 기준이 명확하면 디자인은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좋아집니다.

사장님, 디자인 의뢰 전에 이 5가지만 준비해보세요.

타깃, 레퍼런스 이유, 피하고 싶은 방향, 구체적인 수정 요청, 최종 결정자.

이 다섯 가지가 정리되어 있으면 초보 대표님도 훨씬 베테랑처럼 디자이너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과정을 혼자 정리하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브랜드의 방향과 패키지 전략을 함께 잡아줄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그때 크리에임의 문을 두드려주시면, 예쁜 디자인을 넘어 팔리는 화장품 패키지로 함께 다듬어드리겠습니다.